본문 바로가기

여행 리뷰 & 정보/2009 전국 기차 배낭여행

전라남도 담양여행 - 대나무 향기 서린 그곳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콰이어가로수길)


1박 2일에서도 한번 다녀갔기에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한 담양은 사진 찍기도 좋고 산책하기도 좋아 많은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고장이다. 죽녹원부터 시작하여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까지 모두 바로 옆에 붙어 있기에 차가 없이도 걸어서 반나절코스로 둘러보기도 좋다. 다만 담양은 기차역이나 터미널 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광주를 거쳐 가는 코스를 주로 선택한다.

죽녹원에서는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고, 관방제림은 울창한 활엽수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들이 자주 쉬어가는 곳이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전국에 여럿 있지만, 유독 남이섬과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더욱 멋져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 담양에서 맛보는 떡갈비 덕분에 담양은 맛과 멋을 모두 찾을 수 있는 여행지로  절대 손색이 없다.


 
내일로 기차여행 첫째 날, 우리는 광주에 이어 담양 죽녹원 으로 향했다.
나는 지리가 익숙한 탓에 전남대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담양으로 향했는데,
광주에서 담양까지는 버스로 30분정도 소요 되는 거리다.

광주에 사는 나조차도 무등산보다 더 자주 찾는곳이 담양인지라
이번 여행에서도 빼놓지 않고 맛과멋을 잔뜩 깃든 담양에 들르게 되었다.

담양에서는 죽녹원을 먼저 들른 뒤 담양천 옆에 나란히 있는 관방제림을 지나쳐
메타세콰이어길로 걸어가는 코스로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 담양 죽녹원



  담양 죽녹원 정보  
■ 위 치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37~6번지
■ 문의사항 : 담양군청 문화관광과는 061-380-3150-4 / 죽녹원은 061-380-3224
■ 관람시간 : 09 :00 ~ 18 : 00
■ 현지교통 : 광주터미널 바로 앞에서 311번 버스를 타면 죽녹원 앞까지 갈 수 있다.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하여 2003년 5월 개원한 대나무 정원으로,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는 운수대통길·죽마고우길 ·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된다. 죽녹원전망대로부터 산책로가 시작되는데, 전망대에서는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으며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했다.

■ 죽녹원의 산책로

1. 운수대통길
대나무로 이름난 담양에는 예로부터 대나무의 구멍에 동전을 던져 들어가면 그날 운수가 좋다는
설이 있고 죽녹원을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운수대통길을 거닐면
운수대통 한다는 길.


2. 죽마고우길
죽마고우길은 죽마지우와 같은 뜻으로 죽마(대나무로 만든 말)를 타던 옛 친구라는 뜻.
이 길을 어린시절 옛 친구와 거닐며 정감어린 추억을 되살리는 길.


3.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죽녹원을 찾아온 연인들이 이곳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을 거닐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서로가 평생을 같이하는 확약의 길.

4. 철학자의 길
인생의 근본을 철학자의 길에서 사색하고 고민하며 자신의 인생철학을 정립하여
 
진로를 계획하고 다짐하며 가는 길.

 
5. 선비의 길
죽녹원에서 가장 걷기 어려운 길로써 옛 선비들이 학문에 정진 고행하는 모습을 연상하며
걸어 보면서 직접 선비가 되어 보는 체험의 길.

6. 성인산 오름길
담양향교 뒷산을 '성인산' 이라 부르며 이는 공자의 '인의예지신'을 뜻하고
이 산을 오름으로써 성인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길.

7. 추억의 샛길
죽녹원의 이대(신우대) 숲 오솔길에서 사랑과 행복을 함께 나누며
아름다운
순간을 추억으로 만들어 가는 길.
추억거리는 만드는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르고 새롭다.


8. 샛길
추억의 페이지를 열어보면 골목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연상되어 함께 거닐며 우정을 다져보는 옛 시골 사이길.



▲ 담양 죽녹원 산책길

 
우리가 담양 죽녹원에 도착한 시간은 3~4시 경이었다.
죽녹원의 입장료는 어른 기준 2000원 이다.
예전에 담양에 자주 왔었을 때는 1000원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올랐는지..
보관함도 있어서 짐 없이 편하게 걸어서 둘러볼 수도 있다. 보관함은 100원.

입장료를 내는 순간부터 바로 산책로와 함께 울창한 대나무숲을 볼 수 있다.
길을 걷다보면 신선이 된 듯한 느낌에 어린 아이들도 좋아할법한 팬더들도 볼 수 있다.



▲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죽녹원


죽녹원은 1박2일, 알포인트, 일지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죽녹원 산책길을 걷다보면 촬영지임을 알리는 표지판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죽녹원 산책길에서 대나무 향기에 흠뻑 취했다면 이제 관방제림으로 가볼 차례다.
죽녹원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죽녹원 입구 맞은편의 주차장을 볼 수 있다.
이 주차장 옆에는 담양천이 흐르고 있는데 주차장 뒤의 돌담길을 건너면 바로 관방제림이다.



▲ 관방제림의 초입



  담양 관방제림  
관방제림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된 곳으로 담양읍을 감돌아 흐르는 담양천의 남쪽 언덕을 따라 조성된 곳이다. 수령은 200~400년으로 추정되며 면적은 약 50,000m에 이른다. 이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마을부터 천변리 구 우시장까지 연결되고 있으며, 현재는 수북면 황금리를 거쳐 대전면 강의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관방제는 천변리까지를 말하며 길이는 약 2Km이다. 이 숲은 여러가지 낙엽성 활엽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숲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조선 인조 26년(1648)경 부사 성이성이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다. 이 숲은 녹음 뿐 아니라 제방을 보호하여 수해를 막고 동시에 바람을 막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 내에는 177그루의 나무가 있다.




▲ 관방제림 산책로


관방제림은 울창한 활엽수들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활엽수 아래를 거닐다 보면 각지에서 온듯한 많은 여행자들과
나무 아래에 앉아 쉬고있는 커플, 바둑이나 장기를 두고 있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 관방제림 옆을 흐르는 담양천


관방제림의 울창한 나무 숲 바로 옆에는 담양천이 흐르고 있다.
나무 밑에서 쉬면서 담양천을 내려다보는 것도 여행 중에 또다른 즐거움이다.
담양천 옆에 나란히 있는 산책로에서는 자전거도 빌릴 수 있고, 마차도 탈 수 있다.
담양천 옆으로 나란히 있는 산책로는 걷기에도,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음 목적지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이다.
관방제림에서 메타세콰이어길까지는 걸어서 25분 정도 걸리는데,
우리는 시골풍경을 음미하고 싶은 마음에 관방제림을 벗어나 논길로 나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특정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이외에도
담양의 길가에는 나무들이 즐비해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자주 찾는 곳이다.
굳이 관방제림을 따라가지 않고 논길을 따라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일요일이라 그런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아래에는 산책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좌우로 펼쳐진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때문에 그런지 무척 시원하다.
사진찍기에는 그만인 이 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점프샷을 시도해보았다.



▲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에서도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나 또한 점프샷을 찍어보려 했지만, 타이머를 맞추고 왔다갔다 하느라
땀만 뻘뻘 흘렸을 뿐 건진 사진은 하나도 없었다. 리모컨이 아쉬울 뿐..
홀로 여행을 가거나, 삼각대를 가지고 간다면 리모컨도 같이 챙겨가시길 권한다.
이렇게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정신없이 사진만 찍다보니 어느새 해가 떨어지려는 찰나였다.



▲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바라본 하늘과 전대후문 밤거리


광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려면 다시 죽녹원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다행히 광주가 고향인 덕분에 광주에 있던 친구가 픽업하러 왔다.
일부러 무등산 쪽으로 돌아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무등산도 둘러보았다.

이렇게 광주와 담양에서의 첫째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전남대 후문에서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니 여행의 피로가 확 풀린다.




멋진 추억을 만들어준 광주와 담양을 뒤로한 채,
다음 날 보성 녹차밭에서의 산책이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여행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여름날의 추억 by. Seen #1. 빛고을 광주 (전남대학교)
#1. 대나무향기 서린 그곳 담양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콰이어길)
#2. 보성의 녹차향기 (보성 대한다원 녹차밭)
#2. 순천만의 화려한 일몰
#3. 철새의 고향 순천만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3. 화려한 항구도시 부산의 야경 (광안대교 야경, 베스타 찜질방)
#4. 피서의 메카 부산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
#5. 살아있는 석탄박물관 철암 (탄광촌, 철암 역두 선탄장)
#6. 별빛 쏟아지는 마지막 남은 오지 승부역
#6. 시간이 멈춘 그곳. 산간 벽지 마을 석포
#6. 하늘 아래 태백 (해바라기 축제, 매봉산 바람의 언덕)
#6. 쩐의 전쟁 사북 강원랜드
#7. 어느 흐린 여름날의 경포대 해수욕장
    기간 : 09.08.02 ~ 09.08.09 (6박 8일)
    컨셉 : 기차로 전국 배낭여행
    비용 : 내일로 티켓 포함 40만원 (2인)
    경로 : (#1) 서울 - 광주 - 담양 - 광주
            (#2) 광주 - 보성 - 순천
            (#3) 순천 - 부산
            (#4) 부산 - 경주
            (#5) 경주 - 철암 - 승부
            (#6) 승부 - 석포 - 태백 - 사북
            (#7) 사북 - 강릉 -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