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리뷰 & 정보/2009 전국 기차 배낭여행

강원도 태백여행 - 하늘 아래 태백 (해바라기 축제, 매봉산 바람의 언덕)


강원도는 언제 찾아도 그 곳만의 향수와 반가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여행 중에서도 특히 태백은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아름답고도 이국적인 풍경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곳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영화의 한장면과 같은 언덕을 간직한 곳. 바로 바람의 언덕(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이다. 또한 여름 끝자락에 끝없이 펼쳐지는 해바라기들을 볼 수 있는 해바라기 축제장은 바람의 언덕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감동을 두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간의 기차여행 그 여섯째 날, 승부역에서부터 석포를 거쳐
때론 걷고 힘들면 히치하이킹도 하면서 다행히 점점 목적지와 가까워진다.

석포에서부터 친절한 역무원 님께서 개인 자가용으로 철암까지
우리를 데려다주시고는 기차편과 버스편까지 알아봐 주셨다.
이동수단으로 기차 밖에 모르던 우리는 철암에서 태백까지
기차보다 오히려 버스가 자주 다니고 거리도 가깝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 이제는 무인역으로 변해버린 철암역

 
많은 사람들이 강원도는 차가 없으면 여행하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교통편만 잘 알아보면 오히려 시골 구석구석으로
기차나 버스가 서로 연결되어있어 이동하기 편할 때도 있다.
역시 철암에서도 굳이 기차를 기다리지 않고도 태백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철암역에서 태백역(태백버스터미널)로 가는 길
철암역에서 나오자마자 차로 건너편 오른쪽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운행간격은 15~20분 간격이며 소요시간은 20~30분 정도 걸린다.
이렇게 가까우니 태백이나 철암을 여행하는 분들은 두 곳 모두 둘러보아도 좋을 듯 하다.


 
▲ 태백역 바로 앞에 위치한 태백 시외 버스 터미널

 
아침부터 기차를 놓쳐 돌아오기는 했지만 사실 우리의 목적지는
태백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과 해바라기 축제였다.

태백 버스터미널에서 바람의 언덕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알고보니 태백 바람의 언덕은 사진에 취미가 있거나
전문 사진 작가분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정보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바람의언덕 가는 길을 정리해서 올린다.



  태백 바람의 언덕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가는 길  
■ 가는 방법 : 태백 버스터미널에서 "피재(하장,임계방향)" 행 버스편.
■ 요금 및 소요시간 : 1200원. 태백역에서 피재까지 15분 정도 소요.
■ 버스시간 : 06:10, 08:50, 12:20, 14:45, 17:00, 18:30, 19:00  (버스터미널 출발)
■ 추가정보 :
         
버스 기사분께 피재에서 내린다고 말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니 말해두어야 한다.
         또한, 돌아올 때 버스 시간을 알아두셔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피재에서 내리자마자 길 건너편에 보이는 오르막길이 바람의 언덕으로 향한다.
         오르막길을 따라 매봉산 정상까지는 걸어서 1시간~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오늘 하루 왠지 걷는 것과 인연이 있는 것 같아 버스를 포기하고
또 다시 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들었다.
왠지 오늘은 고생좀 하라는 하늘의 뜻인 것만 같아 또다시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태백역에서 피재까지는 걸어서도 가볼만 하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실은 3시간도 더 넘게 걸리더라..
절대 버스타길 바란다. 끝없는 언덕길에서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 이곳은 태백. 길가에 꽃들이 즐비하다.

 
걷다보니 역시 태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길가에는 꽃들이 즐비하며 염소들이 쉬고 있고,
멋있게 솓아오른 백두대간의 봉우리에서는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하지만 태백역에서부터 걸어온지 이미 2시간이 지났는데도
마을을 2개 지나쳤을 뿐, 이제 갓 국도가 시작되고 끝이 보이지가 않았다.
오늘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걷다 히치하이킹하다를 반복했기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안되겠다.. 이러다 죽겠다.. 히치하이킹하자.."


 
▲ 차가 오나 안오나..



결국에는 히치하이킹에서만 먹어주는 내 얼굴 덕에
10대 정도의 차들을 지나친 후, 히치하이킹에 성공했다.

이제는 히치하이킹에도 도가 텄다.
처음에는 어디 가시는지 물은 뒤에 차를 타 중간 기점에서 내려달라고 했지만,
너무 지친나머지 뻔뻔스럽게도 이제는 차에 먼저 탄 뒤 목적지를 말해버린다..
하지만 마음씨 좋은 태백시민분께서는 웃으며 목적지 앞까지 태워다 주셨다.




태백 바람의 언덕에 가고자 하는 분들은
태백 해바라기 축제도 한번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람의 언덕과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태백 해바라기 축제장은 야생화 군락지로도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굳이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각종 야생화나 꽃들을 구경할 수 있다.





  태백 해바라기 축제 정보  
■ 기간 : 매년 8.1 ~ 8.31 ( 해바라기 만개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음 )
■ 장소 : 구와우마을 (태백시 황연동 소재)
■ 주관 : 고원자생식물원, 후이즈
■ 문의처 : 구와우 해바라기 축제장 (Tel : 033-553-9707)
■ 입장료 :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 가는 길 : 태백 해바라기 축제장은 태백역에서 피재로 가는 국도 중간에 있다.
                 가다보면 푯말이 보이므로 버스타고 가시는 분은 중간에 세워주라고 하길 바란다.
                 먼저 해바라기 축제장을 들렀다 바람의 언덕에 가기를 추천한다.


▲ 태백 해바라기 축제장 (고원자생식물원) 에 만개되어 있는 해바라기들

 
20만평의 넓은 언덕 위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해바라기들에게 넋을 놓기에는 충분하다.
해발 900m의 언덕 위에서 만개되어있는 해바라기들과
우뚝 솓아있는 산봉우리들 사이에서 금새 멋진 사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바라기 축제장으로 더욱 알려진 금대봉 야생화는 국내 최대 야생 군락지이기도 하기에,
300종의 야생화들을 만천에 즐비하니 꽃구경하기에도 그만인 곳이다.



▲ 태백 해바라기 축제장에 해바라기와 같이 만개되어 있는 야생화들


해바라기 축제장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바람의 언덕으로 걸음을 나섰다.
여기까지 걸어온게 얼만데 또 다시 걸어가려니 일단 숨이 턱 막힌다.

그게 뭐 어때서 ㅋㅋㅋㅋ 우리에겐 히치하이킹이 있잖아 ㅋㅋㅋㅋ

또다시 길가던 트럭을 가로막고 서서 차가 멈추자마자 바로 올라탔다.
다행히도 고랭지 채소밭에서 일하시는 아저씨셨고 매봉산 정상까지 바래다 주신다.

처음 히치하이킹을 할 적에는 부끄러움에 미안함이 섞여,
차를 얻어타기전에 목적지를 여쭤보고 가시던 길에 내려주시라고 말씀드렸었지만
어느새 안면에 철판이 깔려 히치하이킹도 버릇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히치하이킹을 거절하시는 분들이 없다는 점이 의외였다.
오히려 응원해주고 이야기동무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던 분들..
여행 중에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고생 끝에 다다른 태백 바람의 언덕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고생 끝에 다다른 바람의언덕은 상상보다 더욱 멋진 곳이었다.
말로만 듣던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은 처음보는 터라
배추들이 이렇게 넓게 펼쳐져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바람의 언덕은 백두대간 매봉산의 정상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로
해발 1,272m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백두대간과 함께 바다까지 보인다.
거제도 바람의 언덕도 가보았지만, 그 곳과는 전혀 다른 멋진 경관이 있는 곳이었다.

정말 끝없이 펼쳐지는 배추밭과 풍력발전기가 공존해있는 곳이 바로
바람의 언덕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이다.

높은 해발덕분인지 안개가 끼면 바로 앞까지 보이지 않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저멀리 태백시와 바다까지 보인다고 한다.
괜히 바람의 언덕이 아닌지 쎄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이국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 끝없이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 해발 1,272m의 바람의 언덕.




그 멋진 풍경에 감탄하며 겨울에 또 다시 바람의 언덕을 찾게 되었다.
여름과는 또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겨울의 바람의 언덕은
강원도의 대설과 함께 온세상을 하얗게 비추고 있다.


 
▲ 겨울에 다시 찾은 매봉산 바람의 언덕

 
▲ 바람의 언덕을 상징하는 풍차 앞에서

 
겨울의 매봉산은 유독 눈이 가득 쌓여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 때문에 차도 올라가지 못하므로 고생은 각오해야한다.

하지만 눈이 쌓인만큼 사람들은 찾지 않기 때문에
드넓게 펼쳐진 눈 밭을 홀로 길을 내가며 올라가는 맛 또한 일품이다.


 
▲ 매봉산 정상에서 차가운 바람을 뒤로 하고

 
겨울에 다시 찾은 태백의 여행기는 뒤로 하고 아무튼..
하루종일 걷다가 히치하이킹을 반복하던 우리는
당연하다는듯이 내려오는 길에도 히치하이킹을 시도한다.

그것도 지금까지와 같이 길가던 차를 붙잡는게 아니라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던 차 앞에서 친절하게 운전자가 오기를 기다린 것이다.
하루 일진이 좋은 탓일까? 우리를 보자마자 태백역까지 데려다준다고 하신다.



여름과 겨울 각각의 특색을 갖춘 그곳이 바로 태백이다.
그 멋진 풍경과 멋에 감탄하여 나는 태백을 자주 찾는 편이다.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태백으로 먼저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일주일간의 기차여행 중 가장 힘들고도 추억에 남는 6일 째.
하늘아래 태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그 곳을 뒤로하고,
쩐의 전쟁에 밤낮이 바뀐 도시 사북이 다음 여행기에 이어집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여행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여름날의 추억 by. Seen #1. 빛고을 광주 (전남대학교)
#1. 대나무향기 서린 그곳 담양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콰이어길)
#2. 보성의 녹차향기 (보성 대한다원 녹차밭)
#2. 순천만의 화려한 일몰
#3. 철새의 고향 순천만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3. 화려한 항구도시 부산의 야경 (광안대교 야경, 베스타 찜질방)
#4. 피서의 메카 부산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
#5. 살아있는 석탄박물관 철암 (탄광촌, 철암 역두 선탄장)
#6. 별빛 쏟아지는 마지막 남은 오지 승부역
#6. 시간이 멈춘 그곳. 산간 벽지 마을 석포
#6. 하늘 아래 태백 (해바라기 축제, 매봉산 바람의 언덕)
#6. 쩐의 전쟁 사북 강원랜드
#7. 어느 흐린 여름날의 경포대 해수욕장
    기간 : 09.08.02 ~ 09.08.09 (6박 8일)
    컨셉 : 기차로 전국 배낭여행
    비용 : 내일로 티켓 포함 40만원 (2인)
    경로 : (#1) 서울 - 광주 - 담양 - 광주
            (#2) 광주 - 보성 - 순천
            (#3) 순천 - 부산
            (#4) 부산 - 경주
            (#5) 경주 - 철암 - 승부
            (#6) 승부 - 석포 - 태백 - 사북
            (#7) 사북 - 강릉 -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