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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의 왁자지껄/취미 혹은 재미

눈이 휘둥그레지는 대형스케일 RC 비행기, SU-27 제작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RC 비행기 시장이 커져 가고 있으며, 매니아층도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RC비행기는 비율에 따른 스케일에 그 차이가 큽니다. 당연히 대형스케일일수록 제작기간이 길며 퀄리티가 굉장히 높아지죠. 외국 사이트에는 대형스케일 RC항공기와 관련된 자료는 심심치 않게 구할 수 있지만, 제작과정을 공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이번 주제에서는 세부 디테일이 실제 비행기를 연상케하여 정말 눈이 휘둥그레 만드는 대형스케일 RC항공기 SU-27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0% 완전자작한 6.5 : 1 의 RC 항공기 "SU-27"

이번에 소개해드릴 대형스케일 RC항공기는 동체길이 337.5cm , 날개길이 230cm 의 6.5:1 스케일의 완전 자작기인 러시아 수호이 "SU-27"입니다. 제작기간만 해도 무려 4년의 제작기간. 2003년 기획해서 2007년에 완성되었습니다. 공개된 제작기에 제작자의 아들도 나오는데, 그 아이가 성장해가는 과정까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분은 정말 환자급이라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겨우 컴퓨터로 뽑은 3면도 가지고 시작해서 원형 제작을 모두 스스로 했으니, 설계를 직접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몰드를 만들어 합성재질로 하나하나 찍어내 동체 날개를 완성하고, 랜딩기어도 기성품이 아닌, 모두 자작해서 만들어 냅니다.


디테일도 매우 뛰어나 프라모델 제작자가 보더라도 입이 벌어질 만큼의 세부 디테일, 웨더링을 볼수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세부 디테일이 뛰어난 스케일기는 대부분 날수 있는 장비를 갖추곤 있지만, 실제로 비행 모습은 잘 보여주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처녀비행 모습까지 보여 주고 있어 감탄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본래, 개인 홈페이지에 4년 동안의 제작기를 모두 공개하고 처녀비행 동영상까지 올렸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닫혀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대형스케일 RC자작 쪽은 아직 크게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지만, 외국에서는 종종 엄청난 디테일을 지닌 하이퀄리티의 자작 항공기가 공개된다고 합니다.





대형스케일 RC비행기 "SU-27" 제작 과정


항공기의 도면은 절대 배포되지 않습니다. 국가적인 기밀 사항이기 때문이죠.
일반인이 구할 수 있는 항공기 도면의 수준은 단순한 3면도와 사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분도 역시 컴퓨터로 뽑은 SU-27 단면도를 가지고 비율과 곡률을 계산하여 원형 제작을 시작합니다.



금속판에 리벳자국을 하나씩 하나씩 찍어서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어 갑니다.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이 노가다 작업은 단순히 몰드를 찍어내기 위한 밑바탕에 지나지 않습니다.



역시나 날개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모두 신경썼습니다.



리벳자국을 찍어내는 것조차 실제 항공기와 대조해가며 최대한 완벽구현을 하려 한 것 같습니다.



제작자의 아들입니다. 이 때만 해도 애기와 다름없던 아이가
제작기간이 길어서인지 나중에는 아버지의 작업을 도와줄 정도로 성장합니다.



완성된 원형으로 몰드를 제작하였습니다.
문제는 비행기의 모든 부품을 모두 몰드화하여 계속해서 양산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즉, 힘들더라도 원형과 몰드를 이렇게 제작해놓는다면 똑같은 퀄리티의 제품을 계속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게 몰드를 찍어내는 장면입니다. 컴퍼짓 방식의 비행기를 실제로 이렇게 제작한답니다.
이러한 모든 작업을 집 앞의 창고에서 했다고 하니, 장비값만 해도 얼마일지 상상도 안됩니다.



완성된 노즈기어 사진입니다. 이것도 모두 수공 제작으로 모두 자작입니다.
모양만으로도 디테일이 엄청나게 뛰어날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쇼바까지도 모두 작동합니다.



제트 터빈엔진을 2대 장착하였습니다.
제작기에서 딱 하나, 기성품을 사용한 건 제트엔진 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트엔진조차 본인이 만들었다면 이 분은 여기가 아니라 연구소에 있어야겠죠.



랜딩기어조차도 모두 수제품입니다. 심지어 연료통까지도 본인이 직접 제작하였답니다.
참고로 연료는 등유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비행할 때 곤로냄새가 난다고 하는군요.



동체 하부 디테일입니다. 드디어 도색까지 완료했군요. 도색에도 엄청 신경쓴게 보입니다.
프라모델이나 RC 비행기를 만드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히려 낡은 느낌을 나타내기가 더 어렵습니다.
러시아제 전투기가 본래 약간은 엉성한 디테일을 풍기는데 그 멋을 제대로 표현한 것 같군요.



자 드디어 동체에 노즈기어까지 장착되었습니다.
밑에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브레이크와 랜딩기어까지 실제로 모든게 작동합니다.



오히려 표현하기가 더 어려운 낡은 느낌을 제대로 리벳과 도색으로 뽑아냈습니다.



어디에서 구했는지, 혹은 이것까지 본인이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조종석 안에는 조종사 인형까지 앉혀놨군요.



드디어 완성된 모습입니다. 활주로에 올려놓으니 실제 전투기인 것만 같습니다.



실제 제작자입니다. 대형 스케일기를 제작자 옆에 놓으니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랜딩 테스트 영상과 처녀비행 동영상

 


랜딩기어 테스트 영상입니다. 원활하게 제대로 작동하는군요.





처녀비행 동영상입니다. 중요한 랜딩 영상의 끝부분이 짤렸네요.
제작자 홈페이지에 영상이 모두 올라와 있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이것 뿐입니다.





대형스케일 항공기, 환자 급의 매니아

개발자의 개인 홈페이지를 찾아가 10페이지가 넘는 제작과정을 처음 접했을 때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환자급의 취미라고밖에 할 수 없군요. 4년동안 꾸준히 제작하려면 엄청난 인내심과 지식이 있어야 겠습니다. 거기에 뛰어난 머리는 당연하겠죠.

RC항공기 자작은 취미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매니아 분들은 RC 조종에 관심이 많겠지만, 자작 정도의 수준이 되려면 항공역학부터 비행동역학, 재료역학까지 총동원해야 할 정도로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니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정도의 스케일이라면 무인항공기와 RC비행기는 알고리즘의 차이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인항공기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대형스케일 RC비행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장비만 있으면 어떻게든 도전해보고 싶지만 장비값만 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RC항공기보다는 자동제어나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더 많은 저이지만 언젠가는 동체제작도 공부해보고 싶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와 연구만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